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각각 40대와 5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절반은 고혈압을, 5명 중 1명은 당뇨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 만성질환자는 평균 2개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0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이 30대에는 1.9%에 불과했지만 40대부터 7.8%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료패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사연이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2008년 7,866가구를 골라 구성한 조사 표본집단이다.
고혈압 유병률은 40대에 급상승해 50대 24.8%를 거쳐 60대는 절반에 가까운 45.1%로 치솟았다. 70대 이상은 과반(55.1%)이 고혈압 환자였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는 53.2%가 고혈압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당뇨의 경우 고혈압보다는 다소 늦은 50대부터 유병률이 급상승했다.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평균 9%로 집계됐다. 연령별 유병률은 30대 0.9%, 40대 3.1%, 50대 9.6%, 60대 17.2%, 70대 이상 19.7%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19.6%)로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만성질환의 특성에 따라 환자 한 명당 갖고 있는 만성질환도 나이에 따라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환자 한 명당 보유한 만성질환은 평균 2.6개로 환자 한 명이 여러 개의 만성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대 환자는 평균 1.4개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50대(2.4개)에 접어들어 2개를 넘어서고 60대에 3.1개, 70대 이상에서는 3.6개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40ㆍ50대가 스트레스가 가장 극심하며 음주ㆍ흡연율이 높아 만성질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의 기본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잘하는 것이 또 다른 만성질환발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보사연은 "인구고령화ㆍ소득증대ㆍ생활습관변화 등으로 만성질환이 급격히 증가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국가적인 투자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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