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 한국과 케냐 더 나아가 한국과 아프리카와의 관계에 있어 새로운 장이 열렸다. 대한항공(KAL)의 첫 직항편이 오전5시30분 케냐의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취항으로 한국과 케냐 양국의 관계는 지난 1964년 외교관계 수립 후 최대의 호기를 맞고 있으며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아프리카가 우리의 이웃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대한항공의 나이로비 취항은 상업적 차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방위적 영역에서 한국과 케냐 양국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다. 당장은 마사이마라, 암보셀리로 잘 알려진 케냐의 관광산업이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이지만 새로운 프런티어를 찾고 있는 한국 기업의 케냐 진출이 두드러질 것이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ㆍ예술ㆍ학술 교류도 한층 활발해질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에는 중동이나 아시아의 도시를 경유한 남아공으로의 노선 개척을 검토했으나 인천에서 나이로비로 직항을 띄우기로 결정을 했다. 대한항공의 이러한 결정은 상업적 의미를 뛰어 넘어 한국의 대 아프리카 진출 전략이 동부 아프리카의 케냐를 중심으로 설계되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케냐항공(KQ)은 비행기에 'The Pride of Africa'라는 로고를 달고 다닐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잘 알려진 항공사이다. 대한항공과는 같은 스카이팀 회원사이다. 대한항공을 통해 한국 국민들이 나이로비로 오면 케냐항공은 아프리카 40여개국으로 이들을 연결시킬 것이다. 케냐항공을 통해 한국은 아프리카 곳곳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후발국이다. 그러나 이런 핸디캡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파트너로, 친구로 대하고 다가가게 될 경우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Twende Pamoja(트웬데 파모자)"는 케냐의 키스와힐리어로 '함께 가자'는 뜻이다. 김황식 총리의 8일부터 11일까지의 케냐 공식 방문은 한국과 케냐가 전세계를 무대로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주는 역사적인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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