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과도정부 수반으로 내세운 이삭 야코바 지다(49) 중령은 “모두가 동의한다면 권력이 2주 내 이양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다 중령은 전날 외무부에서 권력 이양을 약속하며 “새 정부는 합의로 선출된 지도자에 의해 이끌어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부르키나파소군의 이런 움직임은 민간에 권력을 내주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부르키나파소에 대한 원조를 중단했고 다른 원조국도 이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프리카연합(AU)도 부르키나파소군에 2주 내 민간에 정권을 돌려줄 것을 촉구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제재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BBC 방송은 “AU 제재에 부르키나파소의 AU 회원 자격 정지와 군 관계자의 여행 금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앞서 “부르키나파소군이 국민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하려는 것을 규탄한다”며 “군이 권력을 민간에 즉각 이양하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진상을 파악 중이라며 연간 1,400만 달러(약 150억7천만원)의 일괄원조 철회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르키나파소군이 정권이양 의사를 보이면서 군정에 반대하는 시위는 엿새 만에 소강상태를 보였고 수도 와가두구 거리의 상점과 은행 등이 다시 문을 열고 국경 봉쇄도 풀리는 등 부르키나파소는 일상을 되찾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