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위한 제3대학·공공도서관등 잇단 건립<br>탄탄한 평생교육 인프라로 신흥 주거지 각광
| 울산 지자체 가운데 도서관이 가장 많은 북구의 중앙도서관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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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지자체 가운데 울산 북구가 처음으로 운영하는 '제3대학'에서 수강생들이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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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플러스 영남] 울산 북구, '자동차 도시'서 교육·문화 중심지 재도약
퇴직자 위한 제3대학·공공도서관등 잇단 건립탄탄한 평생교육 인프라로 신흥 주거지 각광
울산=김정숙 기자 jskim@sed.co.kr
울산 지자체 가운데 도서관이 가장 많은 북구의 중앙도서관전경
전국 지자체 가운데 울산 북구가 처음으로 운영하는 '제3대학'에서 수강생들이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 있다.
‘자동차와 노동의 도시’ 울산 북구가 평생교육 인프라를 탄탄히 다져 나가며 지역의 교육·문화 중심도시로 재도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라는 대기업이 있는 북구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자동차산업 중추도시’이자 ‘노동운동의 메카’로 인식돼 왔다. 또 지난 97년 개청,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자치구이기도 하다.
이같은 이유로 교육과 문화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반 시설이 부족한 편이었고, 산업은 발달했으나 ‘살기에는 2% 부족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제3대학’ 운영과 잇단 공공도서관 건립, 평생교육과 신설 등 교육문화 분야 제도·시설 면에서 타 지자체에 비해 오히려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교육경비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며, 학교 공원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문화 기반 구축에 힘입어, 신흥 주거도시로 각광 받고 있는 북구의 내·외적 성장·발전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전국 첫 퇴직자 위한 ‘제3대학’ 운영=북구청이 중장년층 퇴직자나 퇴직 예정자들의 신지식·기술 습득과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제3대학’을 마련했다.
지난 3월 문을 열었으며 1년 단위로 운영된다. 지역개발학과와 사회봉사학과 등 2개의 정규수업 학과와 문화관련 특강으로 이뤄져 있다. 강의는 ▦재테크 ▦부동산실무 ▦건강학 ▦자원봉사의 이해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학교수와 변호사, 전문의 등 각계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현재 100여명의 ‘만학도’가 배움에 심취해 있다. 수강생들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최소 40세에서 최고 7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이고 있다. 기업체 임직원과 간부 공무원 출신, 주부, 자영업자 등 경력과 직업도 가지각색이다.
◇ 울산 지자체 중 도서관 가장 많은 곳= 북구는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권역별 도서관 건립’을 추진한 도시다. 지리적 위치에 따라 지역을 각 권역으로 나눠 공공도서관을 건립해온 것이다.
울산 지자체 가운데 도서관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타 지자체 도서관들이 대부분 교육청 관할인데 반해 북구의 경우 구청이 직접 건립하고 관리·운영한다는 면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지난 2004년 ‘기적의 도서관’(북구 중산동) 개관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6년 각각 ‘농소3동 도서관’과 ‘농소1동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권역별 도서관이기도 하면서 이들 도서관의 중추 역할을 할 ‘중앙도서관’도 지난 1일 공식 개관했다. '기적의 도서관'은 지난 2003년부터 비영리 민간단체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이 MBC 프로그램 ‘느낌표’와 함께 전국적으로 건립해 나간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울산 북구 연암동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면적 2,447㎡ 규모로 건립됐다.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 세미나실, 동아리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기존 권역별도서관과 중앙도서관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이어져 단일·통합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 지역 첫 ‘평생교육과’ 신설 = 울산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평생학습도시 조성 등 교육·문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담조직인 ‘평생교육과’를 올해 1월 신설했다.
이 부서는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 ▦평생학습 활성화 및 저변확대 ▦평생학습도시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을 맡고 있으며, ‘평생교육담당’과 각 ‘도서관담당’들로 세분화돼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자체로는 보기 드물게 전임계약 ‘나’급의 ‘평생교육담당’과 ‘라’급의 평생교육사 등 전문가를 채용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평생교육협의회 구성과 평생교육센터 설치를 주 내용으로 하는 ‘북구 평생교육 진흥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이밖에 종합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 진장명촌문화센터, 중산동문화센터 등의 평생교육시설들이 잇따라 건립될 예정이기도 하다.
강석구 구청장은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사업추진력과 일반행정직의 기획지원 업무 등이 결합돼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부서를 주축으로 지역 교육여건 개선발전을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평생교육사업에 힘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는 어떤 곳
최근 대규모 개발… 신도시로 주목
지난 1997년 울산 기초 지자체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북구는 기존 울주군의 '농소·강동' 과 중구의 '효문·송정' 등이 합쳐져 만들어진 도·농복합도시다.
울산의 북쪽 끝 경주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예전에는 '변두리'라는 인식도 강했으나 최근 강동권 종합관광개발, '오토밸리 모듈화 단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등이 진행되면서 울산의 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개성이 뚜렷했다. 80년대 노동운동의 진원지였던 현대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와 함께 전국적으로 민주노동당의 전략 지역이었다. 동구와 함께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잇따라 민노당 후보가 단체장 자리를 석권했다.
2006년부터 판세가 역전돼 단체장에서부터 국회의원까지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쥐게 됐다. 지난 4·9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재기'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라는 대기업과 이와 관련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지역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업체 조업특성상 여름휴가를 같은 기간에 떠나게 돼 이 때쯤이면 '도심 공동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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