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지점이 관광 명소인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인데다가 도로를 지나던 자동차에 불이 붙어 엄청난 화염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타오르는 등 심각한 혼란이 벌어졌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헬리콥터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KOMO-TV 방송사 사옥 옥상에 있는 이착륙장에서 이륙한 직후 인근 도심의 교차로로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추락하면서 도로를 달리고 있던 자동차 3대를 들이받았으며, 새어 나온 연료가 퍼지면서 차에 불이 붙었다.
이 사고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조종사 게리 피츠너와 사진기자 빌 스트로스먼 등 2명이 숨졌으며, 자동차 승객 중 리처드 뉴먼(38) 씨가 등과 팔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숨진 2명은 사고 헬기를 운영하는 리스 회사 소속 직원이다.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는 크리스터포 레이놀즈 씨는 헬리콥터가 방송사 사옥 옥상에서 이륙한 후 기울어지는 것을 봤으며, 그 후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후에는 (헬리콥터 기체를) 화염이 뒤덮었다”고 설명했다.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은 사고가 난 후 연 기자회견에서 시 당국이 헬리콥터 이착륙장 인허가 정책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난 시애틀 센터 인근 교차로가 평소에는 매우 혼잡한데 이 날은 덜 붐볐다며 “만약 더 붐비는 날이었으면 훨씬 더 큰 비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리콥터의 기종은 유로콥터 AS350이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