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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와중에도 추석 이후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여행ㆍ호텔ㆍ항공ㆍ택배업종 종사자들이 싱글벙글이다. 추석 연휴 하루 건너 개천절 공휴일(10월3일)이 있어 2일을 포함해 5일간 쉬는 기업이 많고 4일(목), 5일(금)까지 최장 9일을 쉬는 곳까지 생기면서 관련 특수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ㆍ호텔ㆍ항공ㆍ택배업체들은 추석 연휴를 이은 징검다리 연휴로 예약이 몰리는 등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우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샌드위치 데이인 10월2일에 쉬는 업체들이 많다. 현대ㆍ기아차는 단협상 쉬는 날이 주말과 겹치면 다음날 쉬기 때문에 자동 휴무다. 삼성중공업도 5일간 연휴를 보낸다.
이 같은 징검다리 연휴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곳은 여행업계. 하나투어는 6일 현재 추석 연휴(9월28일~10월1일)에 출국 예약 인원이 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1만8,300명)과 비교했을 때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도 이 기간 해외여행객 수가 지난해보다 약 6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35.7%, 중국 34.6%, 일본 12.8%, 유럽 5.8%, 남태평양 5.7%, 미주 4.8% 늘어나는 등 전 지역의 해외여행객 수가 고루 늘었다. 자유투어도 같은 기간 출국 예정자 수가 1,923명으로 지난해(1,786명)보다 8% 정도 늘었다.
여행객들이 선택한 상품 내용을 살펴보면 패키지상품이 주류를 이루던 예전과는 달리 자유여행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런던올림픽의 영향으로 영국ㆍ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호텔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밀려드는 일본ㆍ중국인 여행객들로 빈방을 구할 수 없는 서울 지역 호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실이 많았던 부산과 제주 지역 호텔들도 밀려드는 내국인 여행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올 추석 연휴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국인 예약이 28.6%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제주신라호텔은 대목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2인 왕복항공권과 48시간 렌터카 등이 포함된 추석 패키지를 내놓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도 객실 판매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천절 다음날인 10월4일부터 막을 올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3일까지 이어짐에 따라 10월 첫 주 주말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연휴 다음날인 10월1일과 2일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의 인기 노선 예약률도 90%를 넘어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후쿠오카, 인천~베이징, 인천~방콕, 인천~싱가포르 노선의 예약률이 모두 9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9월28~30일 기준 동남아가 98.4%, 대양주 97.5%, 중국 96%, 유럽 91.9%의 예약률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타이베이와 발리ㆍ방콕ㆍ시드니 등 인기 노선은 예약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
불황으로 물동량이 좀처럼 늘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택배업계는 이번 추석 징검다리 연휴가 단비처럼 반갑기만 하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 고향 친지들에게 선물만 보내는 수요가 더 늘어난데다 귀향하는 이들도 선물을 직접 들고 가기보다는 택배로 발송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고향을 찾는 대신 선물만 보내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쇼핑몰에서 선물을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 추석에 택배물량이 상당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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