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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열풍… 유치원도 진화한다

원어민 어학수업서 예체능·친환경 생태교육까지

"5살 딸아이 보낼 영유(영어유치원) 좋은 곳 없을까요?" "OOO놀이학원 어떤가요?" 2011학년도 유치원생 모집 및 설명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특정 유치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엄마들의 '정보 탐색전'도 활발하다. 과거 같으면 적정 연령이 된 아이를 동네 가까운 유치원에 보내는 게 다반사였지만 최근에는 유치원부터가 '교육의 시작'이라는 인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유치원도 다양한 형태의 옷을 입고 진화하고 있다. 특성화된 유치원의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형태가 바로 영어 유치원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영어를 습득하기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도입 초기 단순히 '영어 학습'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원어민 교사와 함께 수학ㆍ과학ㆍ미술ㆍ음악 등 다양한 과목은 물론 크리스마스ㆍ할로윈 파티, 뮤지컬 공연 등을 이어나감으로써 영어를 체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일부 유치원은 자체 개발한 어학 프로그램으로 단계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4~7세를 대상으로 한 중국어 유치원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화교나 중국어 교사 자격증을 가진 한국인들로 구성된 교사들이 중국 언어는 물론 중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친환경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생태 유치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 유치원은 '환경ㆍ자연과 공생하는 교육'을 목표로 유치원의 주변 환경부터 먹을거리ㆍ교재ㆍ교구ㆍ야외활동 등 모든 부분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한다. 예컨대 유치원에 붙어 있는 텃밭에 특정 식물을 심고 이 식물을 가꾸면서 식물 성장을 학습하고 자식이 가꾼 작물을 직접 요리해보는 방식이다. 이밖에 전통 무용과 민요ㆍ놀이 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유치원, 미술ㆍ체육ㆍ음악ㆍ요리 등 예체능 수업을 놀이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해 표현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놀이 학교 등도 '감성 교육'이 주목 받는 요즘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강대학교SLP의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취원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교육제도의 변화와 조기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유치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치원의 역할이 전문ㆍ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치원의 한 관계자도 이 같은 유치원의 진화에 대해 "'고가 사교육의 저연령화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교육 기관의 확대'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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