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각자는 북한산성 내 금위영 유영지의 정확한 영역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금위영 유영지 각자는 바위에 글자 하나당 가로 41㎝, 세로 50㎝로 금위영 유영지 맞은편 협곡에 있어 그동안 발견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해서체로 정교하게 조각된 각자는 글씨의 필획이 시원하고 강건하여 당시 금위영의 위상과 엄한 군기를 느낄 수 있다.
북한산성 축성의 주축인 금위영은 조선 후기 오군영(五軍營)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설치된 군영으로 훈련도감, 어영청과 더불어 국왕 수호와 수도 방어의 핵심 군영이다. 당시 청와대 경호실 역할을 담당했던 금위영은 인조(仁祖) 때 기병(騎兵) 중에서 정병(精兵)을 선발해 병조 산하에 두었던 정초군(精抄軍)과 훈련도감의 별대(別隊)를 통합해 1682년(숙종 8)에 설치됐다.
김규상 경기도 문화유산활용팀장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초석과 축대 등의 흔적과 기록으로 금위영 유영지라는 것만 추정하고 있었지만, 이번 각자의 발견으로 위치를 특정지을 결정적 단서를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정밀 학술조사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도와 고양시가 2012년부터 추진 중인 북한산성역사명 소화 사업과 연계해 이른 시일 내 학술조사가 시행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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