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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외이사 전원 사퇴

LIG손보 인수 가속… 윤종규 회장 새판짜기 탄력

금융당국 즉각사퇴서 한발 후퇴… '3월 주총서 전원퇴진' 수용키로

인수 승인여부 24일 최종 결론

KB사태에 대한 책임 논란에 휩싸여 금융당국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던 KB 사외이사들이 결국 전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도 '즉각사퇴'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당국과 KB 이사회의 갈등은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의 LIG손해보험 인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며 윤종규 KB 회장 또한 큰 짐을 덜게 됐다.

KB 사외이사들은 10일 리스크관리위원회 종료 이후 긴급 간담회를 열어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일동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경재 KB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이사가 사퇴했고 이날 김영진 이사 등 나머지 7명이 모두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KB사태 과정에서 KB 이사회를 구성해온 임영록 전 회장과 사외이사 9명은 모두 물갈이된다.

사외이사들은 다만 "경영 연속성을 감안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B 사외이사들이 전원 퇴진하기로 하면서 KB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오는 24일 금융위에서 KB의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이 KB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사실상 LIG손보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만큼 인수작업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당초 일부 사외이사들의 경우 즉각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전원 물러나겠다는 KB 사외이사들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전원 퇴진을 결정했다는 부분에 성의가 있고 이사회 일정 등도 감안해 (사외이사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종규 KB 회장은 완전히 새로운 진용으로 이사회를 꾸리며 KB사태의 굴레를 벗고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KB는 조만간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가동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KB 고위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의 퇴진으로 KB사태의 여진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윤 회장이 짐을 덜고 본격적인 경영구상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24일 KB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할 경우 금융지주사 내 손보사가 편입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KB는 1,200개의 은행 점포를 보유해 손보사 편입에 따른 방카슈랑스 활성화 등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대주주의 부실경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손보업계 2위권에서 멀어지던 LIG손보도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에 '관치금융'이라고 반발하며 좀처럼 퇴진을 결정하지 않았던 KB 사외이사들이 결국 전원 물러나기로 한 것은 윤 회장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 금융감독원이 KB 사외이사들을 정조준해 KB지주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도 사외이사들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감원은 KB 사외이사들의 비위행위 가능성이나 이사회 활동내역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해왔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자신들이 직접 뽑은 회장에게 짐이 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대승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물러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결국은 완력을 동원했기 때문에 관치금융의 폐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구성되는 KB 이사회에는 지주사 사장 직제가 부활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전 회장은 회장이 된 후 사장직제를 없애고 은행장도 내부이사에서 배제해 과도한 권력욕을 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도 나온 터라 윤 회장이 새로 꾸릴 KB 지배구조의 모습에 대한 금융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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