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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웃음·감동 주는 세 여배우의 솔직한 性담화


[리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웃음·감동 주는 세 여배우의 솔직한 性담화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성(性)에 대한 얘기는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개인적인 영역의 일이지 공개하는 건 불편하다. 눈치 없이 말을 건넸다간 ‘성희롱’이란 멍에를 쓰게 되니 절친한 동성(同性) 친구 사이에서나 소통이 되기 마련이다. 최근 재개막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Vagina Monologues)’는 불편한 성(性)의 담화를 공개 장소로 끄집어낸다. 막이 오르면 배우 전수경은 관객들에게 드러내 놓고 묻는다. “여러분, ‘버자이너’가 우리 말로 뭐죠? 아시는 분 손들어보세요.” 객석엔 어색한 침묵만 흐른다.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단어를 선뜻 얘기할 만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전수경이 뜸을 들이며 이 단어를 말하자 긴장된 객석에 마침내 여유가 생긴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적나라하다. 음모, 교성 등에 대한 여성의 고민이 사연으로 나온다. 그러나 자극적이지도 천박하지도 않다. 수많은 여성들을 관찰하고 취재했다는 극작가 이브 엔슬러의 이야기 재구성은 탁월했다. 어색함은 불과 30분 만에 공감으로 바뀌고 공감은 감동의 눈물로 이어졌다. 공연 중간중간에 눈물을 훔치는 여성 관객이 적잖았다. ˆ공연에선 여배우 3인방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전수경, 이경미, 최정원은 관객의 눈물을 쏙 빼는 감정 연기뿐 아니라 관객 다루는 데도 능숙했다. 때론 폭소를 유발하고 때론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워낙 친한 사이인 이들은 대본에 적힌 사연 소개가 끝나면 허울 없이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는다. 특히 최정원은 여배우로서 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얘기를 공개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킨다. 공연의 마지막은 ‘임신’과 ‘출산’이 소재다. 이번 국내 공연에는 출연진들의 실제 얘기로 갈음했다. 대학생 때 임신해 싱글맘으로 살며 아이를 키우는 이경미, 자궁 밖에 자리잡은 태아를 살리기 위해 매일 자신의 배를 손으로 주무르며 태아의 위치를 교정해 출산했다는 최정원, 시험관 아기를 택해야 했던 전수경… 평범치 않은 그들의 사연은 원작보다 강한 파급력과 여운을 객석에 남긴다. 28일까지 대학로 SM스타홀에서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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