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밖으로 돌출된 철도 궤도가 아닌 땅 속에 숨겨진 매립형 궤도 시스템이 우리 기술로 처음 개발됐다. 이는 철도 궤도가 땅 속에 매립돼 있기 때문에 평소 기차가 다니지 않을 때에는 이 도로위에 자동차도 다닐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돌출된 철도궤도를 도로와 일체형으로 매립해 자동차와 보행자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한 매립형 철도궤도 시스템을 교통신기술 제13호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면전차인 트램을 도심에서 설치하는 경우뿐 아니라 기존의 돌출형 궤도를 사용하고 있는 항만·물류 기지에 적용해도 자동차와의 공유가 가능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기존 궤도에 비해 약 13% 가량 원가가 절감되고 터널이나 다리에 설치할 경우엔 터널 굴착 단면과 교량 단면이 줄어 공사비와 공사기간의 단축도 가능하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 신기술은 정부의 연구개발(R&D)사업의 일환으로 총 79억 원을 투입해 2009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철도시설공단 오송기지 내 무가선 저상트램 시험선로와 중부내륙 화물기지에 시범 적용해 성능시험을 거친 결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교통신기술로 지정됐다.
2010년 4월 교통신기술 지정·보호 제도가 시행된 이래 13번째로 지정된 것이며 보호기간은 5년이다.
연구를 주도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정우택 박사는 “유럽의 300개 이상 도시 위에서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라며 “국내에서 이 기술이 보편화되려면 여름 장마철을 대비한 배수 처리 시설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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