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60부터 다시 본다. 이곳은 절호점이 분명하지만 흑61이 강력한 수가 되었으므로 백은 바로 그 자리를 무조건 점령했어야 한다고 강동윤이 주장했는데…. 더구나 61의 자리를 백이 두는 것이 선수였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검토진들 가운데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참고도1의 백1이면 흑은 상변쪽을 외면하고 흑2를 선점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자 강동윤은 백2의 봉쇄가 선수이므로 7로 씌우는 수순을 백이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얘기를 듣던 윤현석9단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강동윤은 검토에도 절대 지는 일이 없구나."(윤현석) 백70은 빈틈없는 수순. 그냥 참고도2의 백1에 연결하면 흑2로 붙이는 묘수가 있어서 좌변의 백 2점이 떨어진다. 백80으로 활용하고 하변의 백 한 점을 순순히 내준 것은 정수. 이 수로 81의 자리에 움직여 나오는 것은 과욕이다. 강동윤이 흑83으로 백의 세력을 삭감하자 고근태는 흑84로 크게 씌워 공격에 나섰다. "그것으로 흑이 곤란해 보이는걸. 흑이 고전인것 같아."(필자) "천만에요 좌변의 흑 4점은 심하게 몰릴 돌이 아닙니다."(윤현석) 다음 보를 보기전에 아마추어 애기가들은 흑의 입장에서 좌변 흑의 수습책을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강동윤의 다음 수를 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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