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 기간에 승용차를 통해 이동한다면 귀성은 설 전날인 18일 오전, 귀경은 설 당일인 19일 오후를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하면 귀성길은 최대 30분가량 더 소요되고 귀경길은 20분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9,00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1.03%) 결과에 따르면 올 설 연휴 이동인원은 3,35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이동인원(2,898만명)보다 15.8%(456만명) 증가한 수치다. 이번 설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559만명으로 지난해(580만명)보다 3.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 설 연휴가 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설 귀성귀경객의 이동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5.3%로 가장 많을 전망이다. 이어 고속·시외버스10.3%), 철도(3.5%), 항공기(0.6%), 여객선(0.3%)순으로 이동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가용을 이용해 고향을 간다면 지난해보다 귀성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별 최대 예상소요시간을 살펴보면 서울→대전 4시간 40분, 서울→부산 7시간 20분, 서울→광주 6시간 40분, 서서울→목포 7시간 40분, 서울→강릉 5시간, 서울→대구 6시간30분, 서울→울산 7시간30분이다. 지난해 서울→대전 4시간 35분, 서울→부산 6시간 50분, 서울→광주 6시간 30분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귀성길은 5~30분 가량 더 늘어나는 것이다.
귀성길은 설 전날인 18일 오전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귀성객의 39.6%가 18일 오전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17일 오후(11.3%)와 18일 오후(16.5%), 19일 오전(17.4%)은 이보다 이동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경길은 대전→서울 3시간40분, 부산→서울 6시간 30분, 광주→서울 6시간, 목포→서서울 7시간 10분, 강릉→서울 4시간40분, 대구→서울 5시간40분, 울산→서울 6시간40분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의 경우, 대전→서울 3시간50분, 부산→서울 6시간 45분, 광주→서울 6시간 20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귀경길이 10~20분 감축될 전망이다. 이는 귀경길이 19~22일 등 4일로 분산돼 지난해보다 여유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귀경 인원은 설 당일인 19일 오후에 가장 많을 전망이다. 전체 귀경객의 31.2%가 이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오전(12.8%), 20일 오후(24.7%)에도 귀경인원이 많지만 21일 오전(5.4%), 21일 오후(8.2%), 22일 오전(3.8%), 22일 오후(5%)는 비교적 여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귀성과 귀경길이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귀성길의 경우, 고속버스를 타면 서울→대전 3시간 30분, 서울→부산 6시간 20분, 서울→광주 5시간 40분, 서울→대구 5시간30분, 서울→울산 6시간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귀경길 역시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대전→서울 2시간20분, 부산→서울 5시간50분, 광주→서울 4시간40분, 대구→서울 5시간, 울산→서울 6시간으로 승용차보다 40분에서 1시간20분 가량 시간이 절약된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예상 교통비용은 13만8,000원으로 지난해(14만6,000원)보다 8,000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정부는 귀성·귀경객의 편의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와 지·정체구간 등에 임시화장실 1,448칸을 설치하고 여성 화장실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또 자동차 무상점검서비스를 23개 휴게소에서 제공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교통카드(신용카드 포함)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고속버스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승차권 구매 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승차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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