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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CD담합 조사에 적극 대응해야

국내 LCD업계가 담합 혐의로 한국ㆍ일본ㆍ미국ㆍEU 등의 공정경쟁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음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전세계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라고 하지만 한국업체가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주종수출품이기 때문에 만약 담합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담합조사는 그렇지 않아도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운 국내 LCD업계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번 담합조사는 1999~2002년의 D램 가격담합 협의로 무거운 징계를 받았던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이 때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막대한 금액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은 물론 관련사 간부 등이 실형을 받을 정도로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담합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번 담합조사도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담합한 의혹을 사고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LCD패널은 선두인 한국을 대만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다. 고가 대형 패널은 한국,저가 중소형 패널은 대만이란 등식이 성립됐으나 이젠 무의미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출하량과 매출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이 예상되는 대만은 대형 LCD패널에서도 기술진보가 두드러진다. 아직은 한국의 수준이 우위지만 이번 담합조사가 이 같은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담합조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반도체 담합을 능가하는 높은 과징금이 부과되고 각종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이 담합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에 그치지 않고 관련제품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나무가 크면 바람을 더 타듯 한국 LCD업체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자 질시와 견제가 그만큼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기업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날로 심해지는 국제적 반독점 규제와 처벌 등에 대처할 수 있는 자율적으로 대책과 시스템을 마련해 더 이상 ‘카르텔 함정’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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