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8일 "올해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이 퇴출당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본행사에서 이 곡을 '합창' 방식으로 할지 '제창' 방식으로 노래할지는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합창은 합창단이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방식이고 제창은 모든 행사 참석자가 함께 노래하는 형식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5·18 기념식이 2003년 정부 행사로 승격된 이후 2008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본행사 때 공식 제창됐다.
그러나 2009년과 2010년에는 본행사에서 빠지고 식전 행사 때 합창단이 공연했다. 2011년과 지난해의 경우 본행사 때 합창단이 이 노래를 불렀다.
올해도 이 곡이 기념식에서 불리워지는데 그 방식을 최근 몇 년과 마찬가지로 합창 형식으로 할지 이번에는 제창 형식으로 할지가 결정 안됐다는 것이 보훈처의 설명이다.
보훈처는 아예 이 곡이 기념식 자체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2011년과 지난해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한 것은 공식 지정곡이 아닌 노래를 제창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어떤 형태로 할지 5·18 및 광주지역 단체 등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5·18 기념노래 지정 혹은 제작을 위한 논의에도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5·18 기념식이 끝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지 아니면 새로운 기념곡을 제작할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의견수렴 기구를 통한 여론조사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2일 광주지방합동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이후 광주지역 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 노래를 5·18 공식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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