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의사들을 한데 묶어 의학정보 교류, 조직적인 세계 의료봉사활동 등을 펼칠 세계한인의사회(WKMOㆍWorld Korean Medical Organization)가 창설됐다.
우리나라와 미국ㆍ중국ㆍ일본ㆍ캐나다ㆍ브라질 등 6개국 의사회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너포인트의 세인트레지스 모나크비치 리조트에서 WKMO를 창설했다. WKMO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이사회 구성과 정관 제정을 거친 뒤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재미한인의사회(KAMA)를 이끌어온 현철수(58ㆍ사진) 회장이 WKMO 회장을 맡았으며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한 5개국 의사협회장이 부회장을 맡고 앞으로 추가로 가입하는 각국 의사회 회장 역시 부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WKMO는 유럽ㆍ러시아 등지의 한인의사회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KAMA가 주축이 돼 깃발을 올렸지만 세계 각국 한인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다지기 위해 사무국은 서울에 설치할 계획이다.
존스홉킨스대와 마이애미주립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위장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코넬대 임상교수를 맡고 있는 현 회장은 "한국을 뺀 세계 각국에 3만5,000여명의 한인 의사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이들의 역량을 한데 묶을 구심점이 없었다"면서 "WKMO 결성을 계기로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세계 속에서 활약하는 한인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KMO는 세계 각국 한인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의학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한국의 의료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한편 조직적인 세계 의료봉사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한인 의사들이 개별적으로 활발히 벌이는 아프리카 오지나 북한에 대한 의료봉사활동도 한인의사회라는 '브랜드'를 달아 세계인에게 코리안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WKMO는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한인 의대생에 대한 멘토링도 추진한다. 현 회장은 "미국에만 1,800여명의 한인 학생이 의대에 다니고 있어 매년 500명 이상의 한인 의사가 배출된다"면서 "이들에게 한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훌륭한 의사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미국한인의과대학생회를 활성화시켜 세계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7일부터 사흘 동안 제30회 연차총회를 이곳에서 개최한 KAMA는 지난해 총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을 기적적으로 살려낸 애리조나대병원 피터 리 박사에게 공로상을, 프리랜서 사진작가 김영희씨에게 인도주의상을 각각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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