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한파로 인해 연일 전력사용량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 난방기 사용량도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주택화재 발생위험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4만1,862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중 25%가 1만 515건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또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303명 중 65%인 198명이 주거시설 화재로 사망했다. 주요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42%인 1만7,867건이며 전기적인 요인이 26%인 1만825건으로 밝혀졌다. 즉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주택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화재발생의 주요원인은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와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경우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주택에는 침구류ㆍ커튼ㆍ가구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가 발생하기도 쉽고 한번 발생되면 연소확대가 매우 빠르고 유독가스가 다량 방출된다. 특히 심야시간에는 취침으로 인해 화재발생 인지가 느려 인명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현격하게 높아진다. 주거시설의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전열기구 사용시에는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 플러그를 꼽고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사용하지 않는 전열기구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접어서 보관하거나 충격으로 인해 전기배선에 변형이 생긴 곳이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야 하며, 전기장판에 두꺼운 담요를 덮어 놓거나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스레인지나 전기난로는 가연성 물질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난로 주위에서 세탁물을 건조하거나 커튼 등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을 제외한 단독주택은 자동화재탐지설비나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고 주방이나 침실 등에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발생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즐거운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행복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다시 한번 화재예방을 위한 작은 관심과 주의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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