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언이 제너럴모터스(GM)에 최근 르노ㆍ닛산과의 연대 협상 결렬 책임을 묻기 위해 위임장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CNN머니는 9일(현지시간) GM의 최대 개인주주인 커코리언이 GM과 르노ㆍ닛산의 연대를 강력하게 밀어붙였으나 연대 협상이 무위로 끝나자 경영진 해임 등을 위해 위임장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협상 결렬 이후 커코리언은 자신의 오른팔이자 구조조정 전문가 제롬 요크를 GM 이사직에서 사퇴시키고 다른 방식의 경영 효율화 방식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GM 경영진 내부에서도 커코리언과의 위임장 대결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칼리온 증권의 조셉 애머투로 분석가는 "협상 결렬 이후 커코리언 측의 행동을 염두에 두고 봤을 때 GM 이사회에서 중요한 결정을 위해 커코리언이 위임장 표 대결에 들어간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릭 왜고너 GM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커코리언의 압력에 못 이겨 르노ㆍ닛산과의 연대 협상을 시작했을 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커코리언 측의 분노를 샀다는 분석이다. 어메리칸 모터스 회장 출신인 제럴드 메이어스 미시건대 교수는 "위임장 대결이라는 것이 통상 비용도 많이 들고, 진행과정도 더디지만 커코리언은 경험이 풍부한 만큼 실제 표 대결이 벌어지면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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