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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수출보증마저 끊겼다

세계 양대 신보사 "새 계약 맺지 않을 것"

세계 양대 신용보험사가 대(對) 그리스 수출보증을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결정은 가뜩이나 취약한 그리스 경제를 더 수렁으로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자회사인 오일러헤르메스는 30일(현지시간) "최근 경제적 문제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그리스에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들과 새로운 신용보증 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일러헤르메스는 "이미 선적이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보증이 유효하다"며 "앞으로 그리스 상황이 개선될 경우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자회사인 코파스도 이날 "그리스 수입업자들의 대금지불이 어렵게 됐다"며 "기존 계약은 준수하겠지만 수출업자들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러헤르메스와 코파스는 이미 몇 달 전부터 그리스와 거래하는 수출업자들에 대한 보증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양대 보험사가 유럽국에 대한 수출보증을 동시에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티스 미칼로스 아테네상공회의소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수입업자들이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며 "수입업자들은 다른 보험사를 찾아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스스로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 3대 신보사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의 아트라디우스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그리스 회사들이 수입대금을 지불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그리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신보사들은 그리스뿐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수출보증 비중도 줄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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