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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세종시 물량폭탄에 휘청

전셋값 올 5.9%↓… 석달째 약세

매매가도 지난해 이후 첫 하락


정부부처 이전 호재를 안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 2단계 입주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2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전셋값은 연초대비 5.9% 하락하며 올들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중이다. 1월 0.39% 하락한 데 이어 2월에 0.02% 떨어졌으며, 3월에는 한달간 -2.16%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1.61%, 지난해 12.53%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세종시에서 입주가 가장 빨랐던 첫마을 1∼7단지의 8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연초 2억2,000만~2억3,000만원의 전셋값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1억4,000만~1억5,000만원으로 8,000만원이나 급락했다.

이같은 전셋값 하락은 대규모 입주 때문이다. 올 한해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1만4,681가구에 달해 3,438가구의 4배가 넘는다. 4월 웅진스타클래스(1,300가구)와 한신휴플러스(950가구)를 시작으로 △7월 한양수자인(520가구) △8월 대우푸르지오(1,970가구)·제일풍경채(436가구)가 입주를 준비중이다.

새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다. 1-3생활권 한신 59㎡는 1억2,000만원선으로 연초에 비해 1,000만원 정도 떨어졌으며 이 아파트 84㎡ 역시 같은 기간 2,000만원이나 내렸다.



세종시 종촌동 M공인 관계자는 "공급은 계속되고 있지만 생활이 불편하다 보니 수요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수요층인 세종시 공무원들의 입주가 예상에 못미치고 있는 것도 전셋값 약세의 원인이다. 특히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잦다 보니 이주 초기에 내려왔던 공무원들이 서울로 다시 거주지를 옮기는 '역이주'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주가 잇따르면서 매매거래도 소강상태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매맷값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0.04% 하락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 일대 인프라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약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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