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늘 오후2시1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10월2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북한 통일전선부 앞으로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산상봉 행사 합의로 관련 조치가 이뤄지고 개성공단을 위한 실무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9월25일에 하는 것보다 일주일 정도 늦춰서 해야 보다 회담을 실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북한 측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22일 북측이 '8월 말~9월 초'에 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지 닷새 만이다. 정부는 9월25일부터 엿새간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 직후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열어 두 사안을 별도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하려는 북측이 우리 측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북한은 18일 이산가족 상봉 회담에 앞서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며 22일에도 이산가족 상봉 이전에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하자고 제안하는 등 두 사안을 연계하려 애쓰고 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금강산 시설 점검을 위해 28일부터 이틀간 우리 측 점검단이 금강산을 방문한다. 이번 점검단은 한국적십자사 직원을 단장으로 하고 현대아산ㆍ한국전력 직원 등 56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아산 직원을 제외한 우리 측 인원의 금강산 방문은 2010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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