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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달러 실버머니 잡아라"

2020년 노년층 되는 베이비부머, 구매력 높은 최대 소비자군 전망

심장발작 감지 車·말벗 로봇 등 글로벌기업 신제품 개발 열올려


전 지구적인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실버 이코노미'가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2020년 노년층이 된 베이비부머들의 구매력은 1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에 따라 건강하고 돈을 쓸 줄 아는 실버세대가 향후 가장 강력한 소비자군으로 등장할 것으로 판단, 이들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50년 65세 이상 인구 수가 5세 이하 어린이 인구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추월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은 새롭고 강력한 소비계층을 창출하는 인구학적 변화로 정부와 기업에 엄청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는 20억명으로 현재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라 하퍼 옥스포드 고령화 연구소 소장은 "세계 인구의 다수를 한때는 이례적인 고령으로 여겨졌던 70세 이상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피라미드 모양의 인구분포는 마천루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노년층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구매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20년에 베이비부머의 구매력이 세계적으로 15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시장 역시 이러한 추세의 예외는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고령친화산업 규모가 지난 2010년 22조원에서 연평균 18.1%씩 성장해 2018년 84조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들은 전 세대에 비해 훨씬 건강해 은퇴 이후 보다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산업계는 이처럼 미래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노령층 공략을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대표적이다.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 포드는 노인 고객을 잡기 위해 운전자의 심장발작을 감지해 자동차 스스로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하는 차량용 시트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노인들의 인지·반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무디다는 점에 착안, 이를 보완할 다양한 센서와 스캐너를 부착한 차량 개발에 뛰어들었다.



노령층의 차 구매는 이미 청년층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이 구입한 신차는 올 들어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해 2004년(11%)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올해만 약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18~34세 연령층의 신차 구입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11%로 하락했다. 포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미래에는 100세 노인이 운전하는 것이 일상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거대한 조류 속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돈을 쓰고자 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노인 고객들의 말벗이 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투자해온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과 일본에서 완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페퍼'라고 이름 붙여진 이 로봇의 가격은 19만8,000엔(약 195만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의 구글은 지난해 '칼리코'라는 제약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손떨림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숟가락을 만든 '리프트랩스'를 인수했다.

이밖에 부동산·재무서비스·제약 등의 업종에서도 고령층을 겨냥해 주력제품과 서비스를 다시 정비하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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