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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전력대란 해결하라" 불붙는 중동

"정부 부패·무능에 민생고"… 레바논·이라크 등 반정부 시위 잇달아

지난 수년새 민주화 시위로 뜨거웠던 중동 주요 국가에서 새로운 양상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반독재 등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이 이번엔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에 분노해 민생 해결을 외치며 줄줄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주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내각 사퇴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다며 “쓰레기 대란이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시위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쓰레기 대란은 현 행정부가 이미 용량을 넘어선 기존의 매립장을 대체할 신규 부지를 장기간 찾지 못하면서 빚어졌다. 결국 레바논 일대 매립장이 문을 닫자 길거리에는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넘쳐났고 참다 못한 시민들이 궐기하고 나섰다. .



문제는 쓰레기 뿐만이 아니다. 전력부족 사태로 전국민이 여름 폭염 속에 고생하는 등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저항을 향한 충성’정파 소속 국회의원인 무아마드 라아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전력난을 일으킨 진짜 원인은 정치적 이권을 둘러싼 갈등”때문이라며 전력공급을 위한 정부의 계획과 기금이 마련돼 있지만 관련 이권을 각 정파들이 나눠먹었으며 결국 해당 기금과 계획은 사라졌다고 맹비난했다.

이라크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 여름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전국을 덮쳤지만 전력대란으로 냉방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성난 민심은 문제의 원인인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 무능을 겨냥해 폭발했고 전국적으로 한달 가까운 대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정부는 부정부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며 시민들을 달래고 있지만 시위는 좀처럼 가라 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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