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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당시 120㎞ 인근에서…"

주한미군 대변인 "한미, 25일 밤 9시까지 한국잠수함 타깃으로 대잠훈련"<br>천안함 침몰시점 밤 9시 이전 가능성… 논란 예고

천안함이 침몰한 당일 밤 한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대잠수함 훈련을 벌이고 있었다는 발표가 주한미군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당시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75마일(120㎞) 떨어진 곳에서 한·미 연례 키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합동 대잠수함 훈련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천안함 침몰 인근에서 잠수함 훈련이 벌어졌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통신에 따르면 주한미군 대변인인 제인 크라이튼 대령은 한·미 양국군의 대잠수함 훈련은 3월 25일 밤 10시에 시작돼 다음날(26일) 오후 9시까지 실시됐으며, 훈련은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해 중단됐다. 통신은 또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미 구축함 2척과 다른 군함들이 한국 잠수함을 타깃으로 삼아 추적 훈련을 벌였다고 했다. 미군 당국자들은 한미 훈련이 북한의 잠수정을 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심이 낮은 연안에서는 선박이 잠수정 가까이 있다고 해도 탐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AP는 전했다. 주한미군 대변인의 인터뷰 내용이 맞다면 천안함이 공격당한 시점은 3월 26일 오후 9시 이전일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우리 정부가 밝힌 천안함 피격 시각은 오후 9시20분을 넘긴다. 또 한국과 미국이 대잠수함 훈련을 하던 상황에 우리 군함이 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해상 방위 능력에 심각한 취약점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우리 해군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천안함 침몰 당시 한·미 양국이 충남 태안반도 서쪽 격렬비열도 이남 해상에서 훈련 중이었던 것은 맞지만, 사건 당일 대잠훈련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해역과는 120㎞ 이상 떨어져 있어 사건을 인지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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