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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 영토 넘어 태평양까지"… 국제사회선 고강도 제재 준비

■ 북한 10일 미사일 발사 예고<br>산케이신문 "북한, 평양주재 외교관에 통보"<br>일 패트리엇 동원 등 강력대응 움직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9일 경기 평택의 오산미군기지에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고 있다. /평택=홍인기기자

북한이 10일 동해 쪽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반도 위기상황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 또한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반도 정세는 10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 10일께 미사일 발사할 듯=일본 산케이신문은 9일 북측이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10일 즈음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 밝혔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5일 평양의 외국 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할 당시 "이르면 10일 일본 영토를 넘어 태평양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 우리 정부 또한 북한이 10일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일 "10일을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또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외신에서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청와대 안보실장의 말 등을 종합하면 내일(10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현재 북한이 발사 준비 중인 미사일은 사정거리 2,500~4,000㎞의 중거리미사일인 '무수단'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전역은 물론 미국령 괌까지 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다만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태양절)이나 인민군 창군절인 25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대외선전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의 특정 기념일에 발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며 "특히 4월 한 달 동안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관련한 기념일이 많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강력대응 예고=북한은 이날 전쟁이 멀지 않았음을 경고하며 한국 내 외국인 철수를 권유하는 등 위협의 수위를 높여갔다.



북측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쟁이 터지는 경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며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린다"고 밝히며 위협했다.

일본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도쿄 이치가야의 방위성 부지안과 수도권의 아사카, 나라시노 자위대 주둔지에 배치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PAC3 수도권 배치와 관련해 "만반의 태세 구축 일환으로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북측 움직임에 정면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는 자위대에 북한 미사일 요격태세를 갖추라 지시했으며 동해에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투입하는 등 어느 때 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엔 또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18호에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당시 추가제재 내용을 담은 결의안 2087호를 채택하기도 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계속함으로써 더욱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만약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다시 발사하게 된다면 그것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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