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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 직원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을 9년째 기부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자재운영부 신정식(37·사진)씨. 지난 2001년 입사한 그는 2003년 사내 이어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신씨는 그동안 동아국제마라톤, 서울국제마라톤, 울산·현대산악마라톤 등 국내에서 열리는 많은 마라톤 대회에 200여차례 참가했다. 그가 달린 거리는 1만㎞를 넘는다.
특히 신씨는 대회에서 입상해 상금을 받으면 항상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대회 출전의 의미가 남다르다.
마라톤을 시작한 처음 3년 동안에는 대회 참가와 자신과의 싸움에 의미를 두었다. 그러나 실력이 늘어 입상이 잦아지자 2006년부터 남을 돕는 '봉사 마라톤'으로 대회 참가목적을 바꿨다.
그는 "방법을 몰랐을 뿐 항상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며 "내가 소속된 현대중공업육상회·달리는사람들(울산지역 동호회) 등에서 마라톤 상금을 기부해 나도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참가한 한강 동계 풀코스 마라톤 대회, 고구려 역사 지키기 전국 마라톤 대회, 3·1절 기념 울산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42.195㎞) 부문 우승을 차지해 또 상금을 내놓았다. 결식아동 돕기나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주제로 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때는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보람과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낀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제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달리고 있다. 그는 "현재 풀코스 완주기록이 2시간30분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2시간25분으로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며 "마라톤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건강을 챙기면서 봉사하는 삶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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