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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vs 여왕… 승리의 여신은 누구 편일까

LPGA 위민스 PGA챔피언십 3R

'골프 여제' 박인비 14언더 선두… 우승땐 단일 메이저 3연패 위업

리디아고 탈락… 세계1위 되찾아

'역전의 여왕' 김세영 2타차 2위

롯데 챔피언십 역전승 재연 노려… 두달만에 우승컵 놓고 다시 만나

박인비

김세영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김세영(22·미래에셋)은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명승부를 연출해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김세영이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칩샷 파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전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로 경기를 끝냈다.

'골프여제' 박인비와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두 달 만에 다시 우승의 갈림길에서 만났다. 이번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다.

박인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3·

6,670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그는 2라운드 단독 1위였던 김세영을 2타 차 2위(12언더파)로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 3위(8언더파) 그룹에 포진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브룩 헨더슨(캐나다), 카리 웹(호주)은 박인비에 6타, 김세영에 4타 차로 뒤져 우승 후보는 한국 선수로 압축됐다.



메이저대회 통산 5승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역대 3번째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위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전까지 1939년 패티 버그(미국)가 당시 메이저대회였던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5년 LPGA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이뤘을 뿐이다. 신인인 김세영은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노린다. 나란히 시즌 2승씩을 기록 중인 둘은 3승 고지 선착 경쟁도 벌인다.

이날 박인비와 김세영은 각각 앞뒤 조에서 경기하면서 팽팽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 3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서도 12번과 15번홀(이상 파5),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17번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김세영과 13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공략이 쉬운 편인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인비가 버디를 잡으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반면 김세영은 버디 기회를 놓친 뒤 1.5m 가량의 파 퍼트도 넣지 못해 2타 차로 벌어졌다.

3라운드에서 28차례 퍼트로 18홀을 마무리한 박인비는 "최근에 공이 잘 맞았는데 오늘 퍼트도 잘 됐다"며 "최종라운드에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롯데 챔피언십은 지난 이야기다.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정상 도전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탈환도 예약했다. 세계 1위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8)가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해 박인비는 공동 29위만 해도 '넘버 원'의 자리를 되찾는다.

모건 프레슬(미국)이 단독 6위(7언더파), 김효주(20·롯데)가 펑산산(중국),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공동 7위(6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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