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반부로 가면서 관객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는 데도 무리하게 스크린을 유지하며 상영 횟수를 늘렸지만 상영 1회당 평균 관객 수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광해’외에도 영화 상영 1회당 평균 관객수로 순위를 산정하면, 누적 관객수 순위 상위15편의 영화 중 10편이 기존보다 순위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의원(민주당)은“2008년부터 올해 9월16일까지 개봉한 영화 중 누적관객수 상위 30개 영화를 뽑아‘상영 1회당 평균관객수’를 산출해 본 결과,‘누적관객수’순위와는 매우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고 26일 밝혔다.
도 의원에 따르면, 누적관객수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아바타’와‘도둑들’은 상영 1회당 평균 관객수에선 1,2위가 뒤바뀌었다. 누적관객수 7위를 기록한‘아이언맨3’의 경우 상영 1회당 평균관객수가 55명으로 열 아홉 단계나 떨어져 26위에 올랐다.
도 의원은“누적관객수와 평균관객수의 순위 차이가 생기는 것은 개봉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점유율이 떨어져 종영을 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스크린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이런 무리한 스크린 유지는 결국 다양한 영화들의 상영기회를 희생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현행 박스오피스 통계(흥행순위)가 관객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다”며“관객수가 홍보를 포함한 각종 프로모션에 활용되고 있고, 부가시장의 수익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각종할인행사까지 동원하면서 변칙적인 상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다른 나라는 모두 매출액이 박스오피스 통계기준인데, 우리만 관객수를 (산출 기준으로)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 타당한지 적극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