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료기기 제조업체이자 윤리경영으로 명성이 높은 존슨&존슨(J&J)이 부패 스캔들로 충격에 휩싸였다. 해외지사가 의료기 판매와 관련돼 부적절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담당 임원이 사임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존슨앤존슨의 의료기기 판매 부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도머(사진)가 이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J&J 해외지사가 개발도상국가 두 곳으로부터 의료기기 판매와 관련, 부적절한 돈을 받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한 조치이다. J&J측은 성명서에서 "영업과 관련돼 돈을 받은 행동은 회사의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부패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J&J가 윤리경영을 내세우며 부패에 엄격했던 회사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크다고 전했다. J&J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하는 사회적 공헌이 높은 기업 부문에 지난 7년간 1위를 지켰던 기업이다. J&J는 20여년 전 진통제 '타이레놀'을 복용한 사람이 7명 사망한 것과 관련, 약품을 전량 리콜한 이후 윤리 경영을 모토로 삼아 왔다. A.G에드워드앤손스의 의료담당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왈드는 "이번 사건은 회사의 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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