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광양항, 울산항 등 국내 주요 항만들이 독자적인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국내 3대 항만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인천항에는 변변한 홍보시설을 갖추고 있질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크레인체험, 물류이동체험 등 체험시설을 다양하게 갖춘 부산항홍보관(지하 1층, 지상 8층)을 항만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양항홍보관(월드마린센터ㆍ지하 1층, 지상 19층)도 광양항의 역사, 노량해전과 광양항의 연관성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하고 있다. 인천항 보다 규모가 작은 평택항도 홍보관(마린센터ㆍ지하 1층, 지상 15층)을 갖췄다.
인천항에는 제대로 된 홍보관이 없다. 갑문홍보전시관이 있긴 하지만 주로 갑문에 대한 자료가 전시물의 대부분이어서 인천항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외국의 정부 고위관리, 항만 운영진 등 외부 손님이 인천항을 찾아와도 인천항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시설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인천항홍보관의 건립 필요성은 지역 국회의원들에 의해 수 차례 제기됐지만 빈약한 재정상태와 시의 무관심 탓에 홍보관 건립은 요원하기만 한 실정이다.
IPA는 인천시와 협약을 근거로 2007년 인천항 갑문지구 매립지에 인천항 홍보관과 해양과학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0년 사업계획을 백지화했고 이 곳에 인천상륙작전 기념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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