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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총수 방미… '사이버 안보' 논의

멍젠주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사이버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백악관에 따르면 멍 서기가 행정부 고위관리들과 잇따라 만나 시 주석의 방미에 앞서 사이버 안보 등의 사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멍 서기는 제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면담한 후 존슨 장관이 주최한 미중 정부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사이버 안보와 해킹 문제를 놓고 미국 측과 심도 있는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국무부와 재무부,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정보당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공안·사법 분야 등을 지휘하는 실력자인 멍 서기의 이번 방미는 미국 정부가 해킹 등 사이버 안보 문제를 놓고 대중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오는 22일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 간 막후 조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해킹이나 사이버 스파이 행위에 연루된 중국 기업과 개인들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예고해왔다. 특히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미국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기밀을 절취하고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개인적 자료를 빼낸 방대한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전례 없이 강경한 어조로 "중국으로부터 시작되는 사이버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등 중국의 사이버 공격 문제가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중국 공안총수의 이번 방미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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