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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MB가 대통령 될까요?"
입력2007-07-26 16:24:26
수정
2007.07.26 16:24:26
“MB가 대통령 될까요?”
“MB(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아요?” 요즘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이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정치담당 데스크라 대선흐름을 잘 알 것으로 보고 던진 질문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며 범여권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아직 해답을 제시할 수 없다. 물론 대선 구도와 전망에 대해 의견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대선과정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연초에는 “누가 대통령이 될까요?”라는 물음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MB라는 특정인을 놓고 대통령 당락 가능성을 묻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올 들어 이달 26일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누가 다음 대통령으로 좋은가’라는 지지율 조사에서 35~50%대로 단독 1위다. 지난 19일 열렸던 한나라당 후보 검증청문회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위인 박근혜 후보보다 9~14%포인트 앞섰다. 범여권 예비후보로 떠오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의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다.
이는 MB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증거다. 유권자 5명 가운데 2명 정도가 MB를 선호하고 있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그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의 생활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권자는 이번 대선에서도 국가경영능력과 인품ㆍ도덕성을 함께 평가할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후보 검증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MB가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처남 김재정씨가 포스코 건설에 판 도곡동 땅과 관련, 내게 차명재산은 없다 ▦옥천군 땅은 투기목적으로 산 적 없다 ▦형 이상은씨와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의 소유주에 대해 그건 정말 네거티브다 ▦서초동 일대의 고도제한 완화는 유사지역 35곳과 비슷하게 풀었다 ▦위장전입 문제는 사과한다 ▦병역면제는 기관지 확장증 때문이다 ▦에리카 김과의 관계는 있을 만한 관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위장전입과 병역면제, 여자문제 의혹에 대해선 솔직한 답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땅 투기성’ 재산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검증청문회 직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이 후보가 처남인 김재정씨 이름으로 숨겨놓은 재산이 없다’고 한 주장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에 전체 응답자의 62%가 ‘믿지않는다’고 대답한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도곡동 땅에 대해 “내 땅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99년 검찰의 포스코 수사에서 무관함이 다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문위원이었던 김봉헌 전 국세심판소장은 “내가 평생 조세 실무를 담당했지만 이런 거래는 처음 본다”고 강한 의문을 남겼다. 무소속 김동철 의원과 박근혜 캠프 사람들도 감사원 자료와 한나라당 김만제 고문(전 포항제철 회장) 증언을 바탕으로 도곡동 땅이 MB 소유라고 주장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실은 하나다. MB 부부와 김재정씨, 김만제 고문 등은 진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 검찰수사나 관련자 고백, 폭로 등으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 문제는 MB가 62%에 달한 불신자를 사전에 어떤 방식으로 납득시키냐는 것이다. 정말 결백하다면 차명 재산이 드러날 경우 대선후보를 사퇴한다거나 정계를 떠나겠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 만약 심적 부담이 있다면 고백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미리 잘못을 토로하면 일시적으로 도덕성에 흠이 가겠지만 정직성은 새롭게 평가될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허물이 있는데도 고치려고 하지않는 것이 바로 허물이다(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지적했다. 공자는 또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국민들이 지도자를 믿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못을 시인하고 뉘우친 뒤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지도자 자격이 있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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