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설/10월 2일] 정상 되찾은 수출, 환율효과 극복이 과제
입력2009-10-01 17:38:59
수정
2009.10.01 17:38:59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아가 경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지난 9월 수출실적은 34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6%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된 것이다. 수입(296억달러, -25.1%)도 감소율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53억7,000만달러 흑자로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호조는 선박 등 일부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회복으로 반도체ㆍ자동차ㆍ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품목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원화약세라는 환율효과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원화약세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여 환율효과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3월 달러당 1,570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이후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줄곧 내림세를 보여 최근에는 1,1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정부 당국자가 구두개입에 나설 정도로 환율급락세가 심상치 않다. 나라경제가 튼튼해지면 통화교환 비율인 환율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지만 과도한 환율하락은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훼손하고 수익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염려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급격한 환율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보냄으로써 시장참가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고 투기세력이 준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 출범한 하토야마 유키오 정부가 엔화강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가 수출기업들이 고전하자 다시 이를 수정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원화강세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분발이 요구된다. 환율효과는 마약과 같다. 환율효과가 사라진 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선진기업보다 앞선 기술개발과 마케팅 강화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