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 서부산만큼 잘될까? 부산 서부 명지지구 분양이 예상보다 높은 계약률을 보이자 다음달 부산 동부 기장군 정관 신도시의 동시분양에도 이 같은 열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관신도시는 부산의 동쪽에 위치해 일찌감치 서쪽의명지지구와 늘 비교의 대상이 돼왔다. 이 곳에선 총 7개의 민간건설업체가 다음달 9일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정관 신도시 126만평에는 총 2만9,000여가구 8만6,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으로 해운대 신도시(93만평), 명지지구(26만평)보다 훨씬 큰 부산 최대 규모의 계획도시다. 다음달 동시분양으로 1차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7,498가구다. 업체별로 보면 계룡건설 455가구, 대주건설 1,544가구, 롯데건설 769가구, 신동아건설 659가구, 한진중공업 763가구, ㈜현진 2,156가구, 효성 1,152가구다. 분양가는 500만~700만원대로 명지지구에 비해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양에 나서는 7개 업체는 대형 통합 모델하우스를 짓고 백화점식의 전시관을 배열, 공동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 곳을 녹지율 25%, 평균 용적율 169%로 조성하고 모든 아파트의 층고를 20층으로 제한해 쾌적함을 살린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초ㆍ중ㆍ고교 17개와 종합병원, 대형 할인점, 역사박물관 등의 교육ㆍ편의시설을 만들어 자족형 신도시로 꾸며진다. 기장군 일대에 동부산관광단지, 정관지방산업단지, 장안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부산 도심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 3월 명지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롯데건설, 극동건설, 영조주택은 계약률이 모두 70%를 넘어섰다. 부산 지역이 최근 몇 년간 분양 물량이 넘쳐 주택보급률이 100%에 육박하고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에 비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명지 롯데캐슬’의 분양을 맡고 있는 김봉만 롯데건설 마케팅팀 대리는 “명지지구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부산 사하구, 사상구를 비롯 진해 등지에서도 관심이 컸다”며 “철저하게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한 것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계약을 체결한지 두달이 조금 못된 기간에 8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극동건설의 ‘명지 스타클래스’도 계약률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명지ㆍ신호지구에서 총 1만여가구를 분양해 관심이 집중된 영조주택도 부산을 비롯 인근 마산과 창원 지역에서까지 실수요자가 몰려 계약 2주만에 70% 이상을 팔아치웠다. 분양을 총괄하는 안진호 이사는 “기존의 상품과는 다른 영어마을, 호텔식 서비스 등이 관심을 끌었다”며 “명지지구 인근 국제업무단지 개발 계획이 연말쯤 드러날 예정에 있어 앞으로 2, 3차 추가사업의 분양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