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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부동산 대책] 신도시 추가지정 오산·검단 반응
입력2008-08-21 17:04:29
수정
2008.08.21 17:04:29
"호재인지…악재인지…" 시큰둥<br>오산, 기존지구 소폭늘려 후광효과 기대난<br>검단도 확대 지정설 이미 돌아 시장 '잠잠' <br>교통체증·공급과잉등 우려 목소리만 높아
“신도시로 추가지정됐다고 해도 별로 반갑지 않아요. (신도시 추가지정이) 호재인지 악재인지 분간이 안 되는 상황이죠.”
경기도 오산세교지구와 인천 검단 신도시에 대한 신도시 추가지정안이 발표됐지만 정작 현지 부동산시장은 신도시 후광 효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히려 교통 문제 및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은 게 현실.
◇떨떠름한 현지 부동산시장=21일 경기도 오산시 갈곶동 우방공인중개사 이송원 대표는 “신도시 추가지정 발표 이후에도 매수 문의전화 한 통 없이 썰렁하다”며 “오산세교1ㆍ2지구 택지개발사업의 면적이 조금 더 확대되는 수준이라 시장에 큰 파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판교ㆍ분당ㆍ광교ㆍ동탄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들이 대거 밀집하면서 출퇴근 교통체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수청동 은계공인중개사 박유열 대표는 “청량리까지 연결되는 천안선이 개통돼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고속도로 출퇴근 차량이 대부분”이라며 “경부고속도로에서 출퇴근시간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교통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정은 인천시 검단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검단 지역은 지난 2006년 신도시 후보지로 발표된 직후 부동산 가격이 수천만원씩 폭등한 바 있지만 이번 신도시 추가지정 발표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이다. 인천시 서구 마전동 제일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 확대지정에 대한 소문이 1년 전부터 돌면서 호재가 이미 가격에 모두 반영된 상태”라며 “인근 가정 뉴타운 개발로 최근에 전셋값만 조금 오른 정도며 매매시장은 한산하다”고 말했다.
◇물량폭탄 우려=신도시 추가지정지역 인근 미분양 사업장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일단은 반기는 표정이지만 미분양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오산 양산동 D업체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 이후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5배가량 많은 50통에 달하고 서울이나 외지에서 20팀 정도가 모델하우스를 다녀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로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게 현실. 오산ㆍ세교지구가 위치한 수도권 남부권역에서만 용인ㆍ수원ㆍ평택시 일대에 대규모 미분양물량이 적체돼 있는 상황이며 올 연말까지 오산시와 평택시에 각각 4,000여가구와 1만3,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검단 신도시 역시 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서만 올 연말까지 3,8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인근 청라지구와 한강 신도시에서도 각각 4,000여가구와 6,400여가구가 공급된다.
서구 마전동 H업체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 확대지정으로 미분양 해소에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이 일대에 워낙 미분양 적체가 심하고 공급물량이 많아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두 신도시 모두 도심 접근성이 떨어져 서울 및 수도권 수요 분산 차원에서는 역부족이며 공급 과잉 문제가 현실화되는 5년 후쯤에는 신도시가 주변 집값 하락을 견인할 수 있다”며 “두 신도시 모두 차별화된 콘셉트로 조성되지 않는 한 수도권 신도시 내에서도 비인기 신도시로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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