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0일(현지시각) 연방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게다가 뉴욕 월가 은행들이 잇따라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것도 금리를 더 내리지 않게 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WSJ은 FRB가 이번달 말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터진 지난해 8월 이후 7번째 연속 금리를 내리는 셈이다. FRB 관측통들은 FRB가 이번 금리인하가 앞으로 한동안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7번에 걸친 FRB의 금리인하는 모기지발 금융쇼크를 완충하기 위한 ‘보험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FRB가 신용경색의 최악의 상황이 건너갔다고 믿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하지만 FRB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고 각종 곡물 및 원자재 시장이 고공행진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는 것. 미국의 물가상승률 예상치가 목표치 이하에 머물러 있어 당장 직접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지는 않아도 지속적인 금리인하는 물가상승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 FRB의 시각이다. FRB는 통상 저성장과 고인플레이션을 동등하게 취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인하 조치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유동성 공급을 포함해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실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렌스 메이어 전 FRB 이사는 “FRB는 경기 낙관론을 펴지는 않고 있지만, (금리인하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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