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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 '인재 모시기' 쟁탈전
입력2009-04-07 18:27:16
수정
2009.04.07 18:27:16
美 전문가들 유럽 IB이적 늘어
요즘 해외 금융권에서는 '인재 사냥'이 한창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위기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금융사들이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유능한 인재들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금융 전문가들이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이 적은 유럽 투자은행(IB)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 이후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는 고위급 경력인사 채용이 0건인 반면, 유럽의 도이체방크와 로스차일드는 리먼브러더스ㆍ씨티그룹ㆍBoA 등으로부터 각각 12명, 9명의 고위급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아예 경쟁사의 특정팀 전부를 스카우트해 오는 경우도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3월 메릴린치의 IB부문으로부터 한 팀에 속해있던 12명의 전문가를 영입해왔다. 바클레이스와 JP모건도 최근 외부 인사들을 대거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FT는 소규모 투자자문기업들도 활발한 스카우트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의 특히 주요 금융기업에 대한 연봉 규제 도입으로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투자자문사인 렉시콘 파트너스의 경우 최근 UBS의 에너지투자전문가 세 명을 스카우트했다. 렉시콘의 앤드루 시벌드 전무는 "금융위기를 겪은 요즘 IB의 고위급 임원들이 자신들의 미래와 연봉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좀더 규모가 작고 안정적인 금융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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