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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짜고 치는 고스톱을…" 파문
박근혜 TV토론 대본 유출 의혹 공방문재인측 "땀 닦는 부분도 큐시트에" 새누리 "법적 책임 져야"27일 현충원 참배로 공식 선거운동 돌입… 대전서 선거 출정식
임세원기자 why@sed.co.kr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밤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2012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한국일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TV 토론회를 놓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이 대본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방송을 보면 민주당의 주장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것이었는지 모든 국민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책임을 언급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상대 후보가 없는 '나 홀로 토론'도 모자라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출된 대본(큐시트)에는 박 후보가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할지 등 사소한 액션까지 적혀 있다고 한다"며 "'마무리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 '이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 등의 주문까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며 "방송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한다면 명백한 선거 관여행위일 뿐 아니라 불공정ㆍ편파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측이 주장하는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만일 민주당이 대본을 공개하지 못하거나 공개한 것이 새누리당의 공식 큐시트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민주당과 박 대변인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는 27일 자정께 토론회를 마친 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돌아가 휴식을 취했으며 오전9시20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박 후보는 이어 대전으로 내려가 역광장에서 오전11시께 선거 출정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채취한 흙과 물을 섞는 합토·합수식을 가진 뒤 같은 시각 출정식이 진행되는 서울과 부산ㆍ광주를 동시에 중계해 각 지역 유권자의 바람을 듣고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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