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펀드매니저인 빌 그로스(사진)가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의 투자자산으로 채워진 에어 매트리스가 현재 꽉 찼다”며 “향후 자산 수익률은 지금보다 훨씬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그로스는 20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저금리 등에 기반한 칩 머니(cheap money) 시대가 끝남에 따라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채권과 주식 등의 투자자산이 지난 2~3년간 수익률보다 크게 낮은 4~6%를 기록할 것”이라며 “10% 이상의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늘날 자산 가격 상승은 저금리에 힘입은 풍부한 유동성과 이를 토대로 한 투자자들의 활발한 투자 활동,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입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외국의 미 국채 매입 중단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의 시나리오는 그리 크지 않으며 오히려 문제는 모기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둔화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오늘날 미국 경제는 부동산 등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소비 활성화에 힘입은 바 크다”며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경우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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