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에서 경작되는 쌀과 양배추, 땅이 아닌 현관 앞 자루에서 재배되는 시금치, 도심 속 유리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감자와 토마토, 건물 옥상에서 열매 맺는 홍당무와 호박, 음식물 쓰레기와 인분 가득한 폐수 속에서 자라는 생선…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겠지만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저자는 '빵과 벽돌-미래의 도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에서 베이징, 방콕,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같은 대도시에서 시민과 사회단체들이 다가올 세계 식량위기에 맞서 어떤 일을 벌이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인류가 20세기 이전까지 누려왔던 것, 바로 '자급자족'을 기초로 한 생활방식이다. 21세기 인류는 이를 농촌이 아닌 도시에서 찾는다.
미래의 식량을 산업화한 농업과 공급체계, 글로벌 교역에 맡겨두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벽돌'의 걷어내고 '빵'을 키우는 도시농업이 세계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이미 구원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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