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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은 에볼라, 한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겪었습니다. 미래 감염병에 대처하려면 과학에 대한 투자와 학문적 협력이 중요합니다."
실비아 매슈스 버웰(사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세계 보건복지 분야에서의 혁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버웰 장관은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고위급 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버웰 장관은 "한미 양국은 보건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감염병 대응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은 보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이슈"라며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보건복지부 등과 감염병에 대응하는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예방·발견·대응"이라며 "라이베리아에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직원들이 외진 곳에 들어가 몇 달 동안 실험하고 희생한 덕에 해당 지역에서는 1년 동안 (감염병 확산 등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버웰 장관과 함께 방문한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장 역시 "서울대는 우리의 주요한 연구 파트너"라고 소개한 뒤 "에볼라와 같은 감염병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며 우리의 가장 큰 희망은 과학과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인 '오바마 케어'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지난해 6월부터 장관직을 맡은 버웰 장관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건강보험 비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솟았고 2,500만명에서 4,0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보험에 들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사람들이 한 달에 최대 100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받아 의료 서비스에 접근이 더 용이해지고 젊은이들은 의료 비용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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