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년뒤 폐로되는 고리원전 1호기의 대체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3조원을 투입해 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나선다. 계획대로만 되면 고리원전 1호기 설비용량 대비 대체에너지 수급 비율은 127%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대체 전기 확보에 천문학적인 비용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효율성 등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예산만 퍼붓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부산시가 마련한 '고리1호기 영구정지에 따른 대체전력 수급 계획'에 따르면 고리1호기를 대체할 전력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2조2,000억원을 들여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 총 540㎿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고리 1호기는 노후 문제로 2017년 6월18일을 끝으로 전력 생산을 마치고 폐로된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의 경우 우선 2017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40MW(5MW×8기) 설비용량의 1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청사포 해상에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여론 수렴과 인허가 절차 등을 시작해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12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는 2조원을 들여 고리원전 해상에 500㎿(5MW×100기) 규모로 2~3차 풍력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3,974억원을 들여 65.8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만들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해운대(30.8MW)와 국제산업물류도시(35MW)에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다음달과 10월에 각각 착공, 내년에 모두 완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바이오 열병합발전소도 짓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계속해서 설치한다. 부산시는 총 18.9MW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열병합발전소를 화전산단과 명지지구에 1,367억원을 투입해서 만들고, 태양광발전시설은 2018년까지 산업단지 공장지붕 및 공공시설 여유부지 등에 1,368억원을 들여 68.4㎿ 규모의 설비용량을 추가로 갖추기로 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태양광발전시설 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6MW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계획대로 라면 고리원전 1호기 설비용량 대비 대체에너지 수급 비율은 127%에 달한다"면서 "현재 청정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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