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핵융합발전 제조ㆍ품질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됩니다. 핵융합발전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경수(52ㆍ사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이 미국 핵융합에너지협의회(FPA)가 수여하는 'FPA 리더십 어워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더십 어워드는 FPA가 지난 1980년부터 핵융합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인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 소장은 '한국형 핵융합실험로(KSTAR)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인정 받아 수상하게 됐다. 스티브 딘 FPA 회장은 "이 소장은 KSTAR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하고 국제핵융합연구평의원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보여준 리더십을 평가한 결과"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핵융합발전은 수소원자핵끼리 합쳐지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발전에 이용하는 것으로 태양이 빛을 내는 방식과 비슷해 '인공태양'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한에 가까운 원료를 가지고 있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인류의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대전 핵융합연구소 내에 완공된 KSTAR가 단 한번의 시도로 최초 플라스마를 발생시키는 데 성공한 데 이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과학 선진 7개국이 참여해 프랑스 카다라시에 짓고 있는 ITER 건설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는 전세계 핵융합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 소장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앞으로 녹색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과 인도 등 핵융합발전을 필요로 하는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오는 9일 본격적인 핵융합발전을 위한 연구ㆍ실험에 착수하는 기념식을 갖는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내년 상반기에는 실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연료인 중수소를 사용한 실험을 실시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당초 2050년에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세계적인 경쟁을 감안하면 2030년대면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가 먼저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