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용 자율학습서 '완자(완전한자율학습서)'로 유명한 교재출판 전문회사 비유와상징이 지난달 1일자로 사명을 비상교육으로 바꿨다. 지난해 6월 코스피에 상장한 뒤 입시학원을 잇따라 인수하고 온라인 강의 부문을 강화하는 등 종합교육 전문그룹으로 거듭나는 시점에서 출판사 이미지가 강한 기존 사명으로는 사업영역을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97년 상가 2층 6.6㎡(2평) 사무실에서 단돈 40만원으로 시작한 출판사를 10여년 만에 연매출 7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양태회(45ㆍ사진) 비상교육 대표는 "중ㆍ고등 학습교재와 온라인 교육시장에서는 입지를 다졌다고 보고 앞으로 교과서와 초등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면서 "저비용 고효율 학습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습교재서 온라인 강의, 오프라인 학원으로 영역 확장=비상교육은 양 대표가 1992년 대학 졸업 후 학원을 운영하며 강의 프린트물을 제본해 팔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제본 교재의 판매 대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출판사를 차린 뒤 1998년 중학교 국어교재인 '한 권으로 끝내기(한끝)'를 출시했다. '한끝 국어'는 출시 1년 만에 국어학습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과목별로 출시된 한끝 시리즈는 2006년 업계 최단기간 1,000만원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현재의 비상교육을 있게 만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5년 출시된 '완자'는 자율학습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3월 누적판매 1,000만권을 돌파했다. 이 외에도 과학 교재 점유율 1위인 '오투(O2)' 시리즈와 수학 내신 대비서 '개념 플러스 유형(개뿔)' 등도 유명하다. 양 대표는 "한끝과 오투는 학원강사들에게 주어진 무기이고 완자는 학생들의 솔루션"이라면서 "비상의 교재들이 학습교재의 전형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이러한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학원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업을 공개, 조달한 자금으로 입시학원(강북이투스)과 단과학원(정진학원), 입시정보업체(진학에듀)을 잇따라 인수했다. 중등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온라인 교육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초ㆍ중등 온라인 교육사이트 '수박씨닷컴'은 1년 만에 약 7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고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와 재수 입시학원, 전국 단위 모의고사 서비스를 한데 묶은 브랜드 '비상에듀'를 출시하고 고등부 온라인 교육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와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교과서ㆍ초등교재ㆍ입시부문 강화해 제2도약 꿈꾼다=비상에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0%대의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2006년 515억원, 2007년 658억원, 지난해 765억원 등 최근 3년간 성장률은 20~30%대로 낮아졌다. 학습교재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양 대표는 교과서와 초등 교재, 수능ㆍ입시 분야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꼽았다. 비상교육은 2007년 교과서사업부를 신설, 지난해 중등 수학ㆍ영어 교과서를 처음 출시했다. 수학교과서는 시장 진출 첫해 전국 채택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추가로 선보인 중등 국어ㆍ사회ㆍ과학ㆍ한문 교과서는 최근 검증을 모두 통과했다. 내년에는 고등 교과서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교육 콘텐츠의 원천이자 핵심인 교과서는 교육업체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학원 등 다른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지금까지는 채택률에 관계없이 수익을 여러 출판사가 나눠 가졌는데 앞으로 채택률에 따라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로 바뀌면 예전보다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학원 3곳과 모의고사, 고등부 온라인 사이트를 한데 묶은 입시브랜드인 비상에듀를 통해서도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그 동안 중ㆍ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초등 학습교재 분야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상에듀는 올 연말쯤 초등 학습교재를 첫 출시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850억~900억원. 내년에는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대표는 "비상이 만든 자율학습서로 공부하면서 학원을 끊은 학생이 적지 않다"면서 "저비용 고효율 학습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자율학습서가 1차 모델이었다면 2차 모델은 온라인 강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교육과 공교육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보다는 두가지를 적절히 활용해서 훌륭한 인재를 키워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점만 강조하지 말고 (공교육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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