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지도부 및 5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원로회의체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장이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원로협의체에는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 5선 이상 의원들이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정 의장은 "5선 이상의 여야 의원들이 모인 원로협의체가 의장의 자문기구로서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갈등을 해소하고 의견 차를 좁히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당장은 규정을 바꿔 협의체를 제도화한 뒤 효과가 있으면 국회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로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첫 모임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자문기구'로 운영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초 참석이 예정돼 있었던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논의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비대위원장은 같은 시간에 당내 인천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인사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6선의 이인제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 중진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그도 7·14 전당대회 선거운동 일정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떴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김무성 의원 역시 전당대회 관련 일정을 이유로 정 의장에게 불참 의사를 알려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5선의 문희상·이미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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