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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미국 선거전 새장 연다

민주당 대선후보 첫 동영상 토론회 개최<br>언론 "고리타분한 토론 정치판 뒤흔든다"<br>'유튜브 효과' 막강한 위력에 주자들 긴장

2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8명이 유권자 레기 롱크라이어 목사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질문하는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찰스턴=AP연합뉴스


유튜브, 미국 선거전 새장 연다 민주당 대선후보 첫 동영상 토론회 개최언론 "고리타분한 토론 정치판 뒤흔든다"'유튜브 효과' 막강한 위력에 주자들 긴장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2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미국 민주당 대권후보 8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는 기존의 토론회와 달랐다. 토론회는 언론인이나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고 일반인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유튜브(YouTube)'에 롤려 직접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권후보들은 동영상이 던진 질문에 답했다. 동영상은 천차만별이었다. ‘눈사람’들이 나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하고, 이라크에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나머지 한 아들도 잃게 할 참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한 게이 커플은 “우리는 왜 결혼할 수 없나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의 토론회는 유튜브를 이용한 첫 토론회였으며, 공화당도 오는 9월17일 유튜브 대선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선거에서 ‘유튜브 토론’이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60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리차드 닉슨과 존 F 케네디가 방송 유세로 선거전의 새 장을 열었다면, 2008년 미 대선후보들은 ‘유튜버(YouTuber:유튜브 사용자)’와의 만남을 피할수 없게 됐다. AP통신은 CNN방송을 통해 처음 시도된 이날 유튜브 대선토론이 “ 21세기 고리타분한 토론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며 이번 동영상 토론이 “정치적으로나 여론 측면에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AP는 이어 “27년된 미국의 CNN방송이 ‘3살 짜리’ 온라인 동영상 문화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 효과’에 미 대선 주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찍힌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이미 미국 정치권에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지 앨런 공화당 상원위원은 한 아시아계 남자를 향해 ‘마카카(원숭이를 일컫는 비속어)’라고 부른 것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퍼져 나가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서민들을 대표하는 민주당 존 에드워즈 의원은 얼마전 머리를 자르는 데 400달러를 썼다는 사실을 비꼬는 동영상이 한때 인터넷에 인기를 돌아다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배럭 오바마 민주당 의원을 열렬히 지지하는 한 여성은 ‘오바마 걸’이라는 뮤직 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관능미를 발산하며 색다른 형식으로 후보 유세를 돕고 있다. 미국언론들은 “유튜브 선거가 기존의 상식을 깨는데 이어 ‘화자’의 입장에만 있던 후보와 ‘청자’의 위치에 있던 유권자를 동등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권자들은 외교나 경제 정책 등 민감한 사항을 후보에게 직접 물어볼수 있어 후보와 유권자 간의 유대감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지적된다. CNN머니는 “단 지나치게 자유로운 방식으로 동영상이 제작되는 탓에 질문이 가볍거나 개인적이어서 후보들의 국정방향을 깊이 파악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동영상을 통한 질문은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는 후보에게 기회도 위기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07/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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