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골프용품 시장을 들여다보는 키워드는 ‘세분화’가 될 전망이다. 주요 메이커들이 어느 때보다 다양한 모델로 라인업을 갖추고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나왔거나 출시 예정인 2008년형 제품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모델의 다양화. 단일 모델에 샤프트 등 스펙의 변화를 주던 것으로보터 더 나아가 헤드 형태와 적용 기술, 가격대 등이 다른 여러 개의 라인을 동시에 출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업계의 ‘뷔페식 출시’에 따라 골퍼들로서는 스윙 형태, 핸디캡, 성별,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주머니 사정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세분화가 소재와 디자인 등에서 개발 한계에 부딪힌 메이커들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내놓는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타이틀리스트는 4종류의 아이언을 새롭게 내놓고 5종이었던 볼도 DT 라인을 캐리와 롤 등으로 세분해 모두 6종이 됐다. 특히 아이언의 경우 ‘다루기 어렵다’는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실수완화성을 높이고 난이도를 낮춘 AP1와 AP2, 그리고 상급자의 취향에 충실한 ZB와 ZM 등을 동시에 선보인다. 캘러웨이 역시 품격을 중시하는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급 레가시, 젊은 층을 겨냥한 파워 위주의 하이퍼 X, 그리고 성능 위주의 복합소재 헤드 FT-5(FT-I) 등 3종의 드라이버를 판매된다. 아이언은 오랜 기술이 축적된 X-20과 복합소재 FT 계열로 나뉜다. PRGR(프로기아)는 상급ㆍ중급ㆍ시니어 등 3계열 분류를 더욱 강화했다. 상급자용인 TR 500 드라이버는 딥페이스 형태에 중심거리를 약간 짧게 설계해 왼쪽으로 감기는 일을 줄였고 중급자용인 T3 실버는 중심거리가 긴 샬로우페이스로 슬라이스 방지를 꾀했다. 아이언 역시 취향과 스윙 스타일에 맞게 3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투어스테이지도 프로 및 상급자에 적합한 X시리즈(X445 드라이버ㆍX-CB 아이언)와 모든 수준의 골퍼가 사용할 수 있는 V시리즈(VIQ 460 드라이버ㆍVIQ 아이언)로 나눠 출시한다. 전통적ㆍ기하학적 헤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도 여럿 있다. 클리브랜드의 하이보어 XLS는 헤드 크라운(뚜껑) 부분에 움푹 들어간 딤플이 있고 런처 VK 460은 반달형 헤드에 딤플이 없다. 나이키골프는 사각(SQ 스모 5900)과 반달형(SQ 스모 5000) 드라이버의 후속 모델을 내놓아 각각 안정된 샷과 컨트롤 샷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권하고 있다. 이밖에 손수 샤프트를 교체할 수 있는 착탈식 클럽의 등장, 브랜드별 여성용 모델 강화 등도 올해 눈에 띄는 특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