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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대기업 "유리 천정 없애자"
입력2011-10-18 18:02:12
수정
2011.10.18 18:02:12
신경립 기자
도이치방크 등 여성임원 비중 확대 방안 제시
독일의 30개 주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정' 없애기에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도이치방크, 아디다스 등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지수를 구성하는 대기업들이 각자의 사정에 맞춘 여성 임원 비중 확대 방안을 자발적으로 제시했다고 17일 전했다.
도이치방크는 오는 2018년까지 간부급의 여성 비율을 현재 29%에서 35%까지 늘리기로 했다. 조세프 아커만 도이치방크 회장은 올 초 100% 남성들로 이뤄진 이사회에 여성이 있으면 이사회가 "더 컬러풀하고 예뻐질 것"이라는 발언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화를 돋운 바 있다. 이 밖에 지멘스는 여성 임원 비중을 10%에서 2015년에는 13%까지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현재 28%인 여성 고위직 비중을 2015년에 32~3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독일 기업 관계자는 "각사가 내놓은 방안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매년 공개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앞서 2001년 법적 강제력이 없는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DAX 30지수에 포함된 대기업 임원 190명 가운데 여성 임원의 수는 3.7% 수준인 7명에 그치고 있으며, 독일 200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여성 임원 비중은 3.2%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어술라 폰데어 라이엔 연방노동부 장관은 이날 대기업 발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보다 확실한 여성 비중 확대를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할당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03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스페인, 프랑스 등이 주요 기업 임원직의 최소 3분의 1 이상을 의무적으로 여성에게 할당하는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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