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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유를 마시자
입력2007-12-10 17:18:18
수정
2007.12.10 17:18:18
[발언대] 우유를 마시자
박경배
아직도 한국인의 1인당 우유 소비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적다. 지금은 자신의 건강과 한국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유를 마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장래를 위한 가장 훌륭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가 한 말처럼 우유 속의 각종 비타민과 칼슘이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촉진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4∼6세 어린이는 하루에 우유를 3컵(600㎖)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고 어른도 하루 2컵(400∼500㎖) 마시라고 권한다.
하지만 세계 경제불황의 지속, 원ㆍ부자재의 가격 폭등으로 인한 가격인상, 소비심리 위축, 여름철 태풍 및 예년에 비해 빨리 추위가 찾아온 점 등으로 올해 우유 전체 시장규모는 1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 동안 낙농업계는 남아도는 우유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올해 국내 분유재고는 총 1만2,000톤으로 지난해 말의 9,500톤에 비해 21%나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분유재고량이 늘고 있는 것은 유제품 수요는 크게 늘지 않는데 낙농가의 원유생산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임(可姙)여성 1인당 출산율이 1.10명으로 우유의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수가 줄고 있고 어린이들은 인스턴트 음식에 입맛을 들여 우유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우유 소비가 적은 노령 인구는 증가하고 있어 국내 축산농가와 우유업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업체 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끼워팔기가 만연하고 일부 업체는 신제품 개발보다는 현재의 제품 판매에만 주력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유가공 업계는 우유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각종 신제품 개발 및 기술혁신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우유 쪽으로 돌려놓기 위해 애써야 한다. 유가공협회는 업체들로부터 30억원의 특별기금을 마련해 우유 소비촉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낙농육우협회를 통해 공익광고를 새로 제작 방영했다. 농협중앙회를 통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하는 우유요리강습회 등 전국 순회 우유소비촉진행사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유업계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낙농업계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생산자와 낙농단체, 유업체, 정부가 협력해 구조조정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처칠 전 총리의 말을 되새기며 건강과 국내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하루 한 잔이라도 우유를 마시기를 바란다.
입력시간 : 2007/12/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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