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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정계ㆍ관계ㆍ재계 수뇌들이 모여 지구촌 환경 문제 등에 대한 글로벌 협력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한 ‘2007 다보스 포럼’이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폐막됐다. 특히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한국을 포함한 26개국 통상 각료들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 협상의 즉각 재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주요국의 양자 및 다자간 실무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DDA 협상 재개는 미국의 무역협상촉진(TPA) 연장에 힘을 실어주는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주요국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있다. ◇DDA 협상 재개로 TPA 연장 가시권 돌입=김현종 한국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맨덜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등을 포함한 26개국 통상 각료들은 27일 스위스 다보스의 제호프빈터가르텐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DDA 협상 즉각 재개에 합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협상시한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 농업뿐만 아니라 공산품ㆍ서비스 등에 대한 협상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스위스 연방 경제부는 발표문을 통해 “통상 각료들이 회담 재개에 강한 희망을 표시했다”며 “참석자들은 또 협상의 포괄적 접근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파스칼 라미 WTO 총장도 “모임은 (DDA)협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환영을 표시하며 “제네바 본회담 이전에 보다 많은 양자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DDA 협상 재개는 한미 FTA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협상 마무리를 위해 미 정부가 TPA 종료시한의 연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의회도 DDA에 성과를 볼 수 있다면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회담에서도 그동안의 입장차가 정리되지 않았고 협상시한도 촉박하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 폐막=‘DDA 협상 재개’라는 성과를 거둔 다보스 포럼이 28일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에서 2,400여명의 참석자들은 기후변화의 위험과 중동 평화, 그리고 글로벌 권력이동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에 공동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포럼 내내 핵심 주제로 부각되면서 지구촌이 당장 해결해야 할 ‘긴박하고 중요한 위험’으로 평가됐고 이를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 제고 등 글로벌 공조 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네빌 이스델 코카콜라 회장은 “우리는 세계협력의 중심에 서 있다”며 “오는 2008년 우리가 이 자리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의 주제였던 ‘권력이동’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가 공감을 표시했다.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엔터프라이즈 회장은 “권력이동은 단지 중국과 인도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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